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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마지막에 콜을 잡았다.
기상할증도 높게 붙어있었다.
피크가 끝나니 기상할증과 피크가 사라져버려 갑자기 금액이 뚝 떨어졌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나왔는데도 음식이 완성되지 않았고 그 사이에 다른 라이더분도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몇 분쯤 지났을까 이건 너무한다 싶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취소하고 천원을 받을까를 정말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나 이번 건은 기상할증에 피크까지 붙어 있어 천원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원으로 날리기에는 걸린 금액이 너무 컸던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내 옆에 계신 라이더님도 얼굴이 그리 좋지 못했다.
마침내 기다림끝에 나의 음식이 나왔다.
그러면서 이 음식이 넘어져서 재주문 된 것이라 주문번호가 없는데 괜찮냐며 잘 부탁한다고 했다.
나는 다른 음식은 없어 헷갈릴 일이 없어 괜찮다고 하고 음식을 받아왔다.
안전운전하라고 뒤에서 소리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재조리를 하는 음식점이나 넘어진 라이더나 음식을 기다리는 고객이나…
모두가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가장 걱정되는 사람은 분명 라이더일 것이다.
넘어지면서 혹시나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다.
동종업계에 계시는 분이라 안타까웠다.
오도방은 망가지지 않았는지..
이런 빙판길은 확실히 위험하다 생각은 들었다.
그래서 다들 천천히 다니니까 넘어지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바로 근처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빙판길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이런 빙판의 위험 속에서도 길을 나서야 하는 이들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한번 넘어졌던 사람들은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트라우마로 인해 눈과 비 오는 날은 아예 일을 안한다고도 했다.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한번 넘어져보면 무서움을 가지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눈길이 얼마나 무서울까?
더군다나 다쳐보았다면?
더 무서울 것이다.
나도 교차로에서 사고가 나보니 교차로에 들어서는 두려움이 있다.
이것이 약간의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은데, 넓은 빙판은 오죽하겠나 싶다.
많은 분들이 넘어짐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천천히 여유있게 운행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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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재희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