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장거리 위주로 배차가 이어지고 있다.
내가 가장 안 좋아하는 배달들의 연속이다.
금액은 애매하게 책정되어 나오고, 멀리 갔다고 생각했는데, 금액은 그에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자주 보였다.
산을 건너 돌아가야 하는 곳이나 길들을 자주 만나서 직선거리로 손해가 큰 배차가 계속 걸려서 짜증이 났다.
동네가 안 좋은건지 이런데가 자꾸 걸리니 자꾸 취소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많이 든다.
나만 이런 곳들이 걸리는 건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처럼 금액을 안 보고 하면 모르겠는데, 하도 다니다보니 이제는 금액이 뻔히 보여서 문제다.
너무 아는 것도 안 좋을 수 있는 것 같다.
어디가 배차가 되면 얼마가 나올지 이제는 뻔히 보인다.
그러니 거절하고 싶은 것들만 자꾸 진작부터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여기 가면 얼마나오겠구나가 뻔하다.
그리고 느낌도 거의 맞는 편이다.
이럴 때면 아예 금액을 모르고 일하고 싶다.
최근 정권이 바꾸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회가 노동에 대해서 정당한 권리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양한 곳에서 일할 사람들이 적정한 보상을 받으며 일을 잘 할 수 있는 잘 돌아가는 사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소년공이 대통령이 되고 노동자가 장관이 되는 세상을 만났으니, 좀 달라지겠지?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로서 좀 더 나은 시대가 되길 기대한다.